
기후변화와 생태환경 변화로 우리 땅에서 자라온 토종식물의 보전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의 우리꽃식물원이 국가 희귀·특산식물을 보호하는 전문기관으로 인정받았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식물의 생명과 유전자원을 지키는 보전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화성시립 우리꽃식물원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지정하는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전국 수목원과 식물원을 통틀어 33번째 지정으로, 그동안 축적해 온 자생식물 관리 기반과 보전 역량을 인정받은 성과다.
이번 지정은 우리꽃식물원이 지역의 대표적인 식물 관람시설을 넘어 국가 차원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참여하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 꽃의 미래를 지키는 국가 보전 체계, 왜 중요한가.
희귀·특산식물 보전기관은 한반도에 자생하는 식물 가운데 분포 범위가 제한적이거나 개체 수 감소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식물자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국립수목원은 식물 보전시설과 전문적인 관리 능력 등을 갖춘 공립·사립 수목원 및 식물원을 대상으로 보전기관을 지정한다. 지정기관은 식물의 자생지 밖에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증식·관리하는 현지 외 보전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현지 외 보전은 자연 상태의 서식지에서 식물을 보호하는 방식과 달리, 별도로 조성된 공간에서 식물 개체와 유전적 자원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자생환경 변화로 식물의 생존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보전 수단으로 평가된다.
1,200여 종의 자생식물이 자라는 공간, 이제 국가 보전 거점으로.
화성시 팔탄면에 자리한 우리꽃식물원은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자원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생태문화 공간이다. 한옥의 건축적 특징을 살린 사계절 유리온실과 다양한 야외 주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약 1,200종의 자생식물을 보전하고 전시하고 있다.
특히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식물의 생육 모습과 자연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어 우리 식물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장소로 꼽힌다.
이번 보전기관 지정으로 식물원이 수행할 역할도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희귀·특산식물의 유전자원 수집을 비롯해 안정적인 증식 기반 마련, 종 다양성 유지, 식물자원 관리체계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된다.
이는 식물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 기능에서 나아가, 미래 세대에 우리나라 고유 식물자원을 전달하기 위한 장기적인 보전 활동에 무게를 두는 변화다.
기후변화 시대, 자생식물 보전과 시민 생태교육의 연결에 주목.
우리꽃식물원의 이번 지정은 식물 연구와 시민의 자연 체험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희귀식물 보전은 전문기관의 연구와 관리가 중심이지만, 식물의 생태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활동 역시 중요하다.
우리꽃식물원은 기존의 온실과 야외 정원 공간을 기반으로 자생식물의 특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식물과 자연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생태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식물원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자생식물을 보호하고 증식하는 일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전문적인 식물 연구를 지속하면서 시민들이 자연과 교감하고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식물을 보는 정원에서 생명을 보전하는 정원으로.
이번 국가 보전기관 지정은 우리꽃식물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도권 자생식물 보전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희귀·특산식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증식 연구가 지속된다면 식물 유전자원의 보전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우리꽃식물원이 앞으로 어떤 보전 성과를 축적하고 이를 시민 생태교육과 연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우리 땅의 식물과 미래 생태환경을 함께 지켜가는 정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치유정원신문 이달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