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서예가 한곬 현병찬 선생이 평생 일군 작품과 창작공간을 기부해 조성한 '한곬서예관'이 문을 연다.
제주도는 24일 오후 2시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한곬서예관에서 개관식을 열고, 11월 17일까지 개관 기획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곬서예관은 현 선생이 창작과 후학 양성의 터전으로 가꿔온 서예전시관 '먹글이 있는 집'을 공공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현 선생은 자신이 창작하거나 수집한 서예작품과 도서, 전시관과 토지를 제주도에 무상 기부했으며, 기증한 작품만 1088점에 이른다. 제주도는 2024년 6월 소유권을 넘겨받아 시설을 정비하고 현 선생의 호를 따 이름을 지었다.
현 선생은 한글의 조형미를 탐구하고 제주의 자연과 삶, 제주어의 정서를 서예로 표현해온 한글서예가다. 소암 현중화와 해정 박태준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으며, 후학 양성과 한글 컴퓨터 글꼴 '미소체' 개발·보급 등으로 한글서예의 저변을 넓혀왔다.
개관 기획전에서는 현 선생과 도내외 초대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선보인다. 제주의 풍경을 담은 대형 병풍 '영주십경'을 비롯해 제주어와 다양한 한글 서체로 표현한 '삼다의 섬', 제주민요를 소재로 한 '해녀노래'와 '노동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조종숙·김선숙 작가를 비롯한 도내외 서예인과 현 선생의 제자들도 작품을 출품한다.
류일순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평생의 작품과 소중한 창작공간을 나눠준 현병찬 선생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곬서예관이 도민과 관광객이 한글·제주어 서예를 감상하고 배우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