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SIA NEWS | 2026년 10월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어린이와 임신부를 포함한 일가족이 무더기로 희생되는 참혹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북서부 이리(Erie)의 한 주택에서 45세 남성이 총을 쏴 8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희생자 가운데는 5세 남자아이와 두 살이 채 되지 않은 여자아이, 임신 8개월의 여성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총격범과 희생자 7명이 가족 관계였으며 나머지 희생자 1명은 가족의 지인이었다고 밝혔다.
총격범까지 포함하면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9명이다.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또 하나의 대규모 총격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금요일 오후 주택가에서 총성…경찰 긴급 출동
사건은 현지시간 10월 9일 금요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의 페리 스트리트(Perry Street) 일대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오후 5시 직전 총성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과 음성 자료에는 주택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벌어지던 당시 여성 2명이 다급한 모습으로 해당 주택을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했던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총격범이 이후 집 밖으로 나와 이 여성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다시 주택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출동한 경찰은 주택 밖에서 여성 2명이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주택 내부 상황을 즉각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경찰은 드론 등을 이용해 내부 상황을 확인한 뒤 특수기동대(SWAT)와 장비를 투입해 주택 내부로 진입했다.
집 안에서 어린이 포함 희생자 잇따라 발견
경찰이 주택 내부로 진입하면서 사건의 참혹한 규모가 드러났다.
1층에서는 5세 남자아이와 1세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부근에서는 24세 여성과 44세 여성, 19세 남성, 21세 남성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24세 여성은 임신 8개월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총격범인 45세 남성 역시 주택 2층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총격범이 스스로 쏜 총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총격범 명의로 등록된 권총도 발견됐다.
주택 밖에서 발견된 여성 2명까지 합하면 총격범을 제외한 희생자는 8명이다.
희생자의 연령대는 어린아이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현지 당국은 희생자 8명의 사망을 타인에 의한 사망으로, 총격범의 죽음을 자살로 판단했다.
피해자 대부분 한 가족…가족 전체 덮친 비극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에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희생자 대부분이 한 가족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총격범은 희생자 7명과 가족 관계였다.
나머지 한 명은 임신한 여성의 지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어린아이와 임신 중이던 여성까지 한꺼번에 희생되면서 이리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리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상황이 출동 경찰관들에게도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줄 정도였다고 밝혔다.
릭 로라 이리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현장이 자신이 경험한 사건 가운데 가장 참혹한 수준이었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출동한 경찰관들이 사건 현장에서 겪은 충격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도착 전 이미 총격 끝난 것으로 추정
경찰은 총성 감지 시스템의 경보를 받은 뒤 수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추가적인 총성이나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 주택 내부의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창문을 통해 내부 상황을 확인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경찰은 무장한 총격범이 내부에 생존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드론과 특수장비를 이용해 상황을 파악한 뒤 진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희생자들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총격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는 총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두 여성은 왜 현장을 찾아갔나…경찰 집중 조사
수사의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는 주택 밖에서 희생된 여성 2명의 행동이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두 여성이 매우 다급한 상태로 주택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어느 정도 알고 현장을 찾아갔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두 여성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한편 생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사건 직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총격범과 가족 구성원 사이에 사건 이전 갈등이나 위협이 있었는지, 두 여성이 왜 급히 해당 주택으로 향했는지가 범행 동기를 밝히는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가슴 아픈 비극”
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펜실베이니아주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리 시장과 연락해 주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리시 역시 희생자 가족과 지역사회에 애도를 표하고 경찰과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사건 수습에 나섰다.
다리아 데블린 이리 시장은 경찰관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과 마주했다면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 관계자들에게도 이번 사건이 오랫동안 무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당국은 특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소문이 피해 가족들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줄 수 있다며 사건과 관련한 추측성 정보의 확산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사회 또다시 총기 참사 충격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반복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로이터는 총기폭력기록보관소(Gun Violence Archive) 자료를 인용해 2026년 미국에서 4명 이상이 총에 맞은 사건을 기준으로 한 대규모 총격 사건이 이미 40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번 펜실베이니아 사건 역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내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쟁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셔피로 주지사는 그동안 보편적 신원조회 확대와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이 어려운 이른바 ‘고스트 건’ 규제 등 총기 안전 관련 입법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총기 규제 문제는 연방정부와 각 주의 정치적 입장, 헌법상 총기 소유 권리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범행 동기 규명이 최대 과제
이번 사건에서 남은 가장 큰 의문은 45세 총격범이 왜 가족들을 향해 총을 쐈는지다.
현재 총격범 역시 숨진 상태여서 직접적인 진술을 확보할 수 없다.
따라서 경찰은 휴대전화 기록과 주변 CCTV, 목격자 진술, 가족 관계 및 사건 직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범행 동기를 재구성해야 한다.
특히 주택 밖에서 희생된 여성들이 사건 당시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가 중요한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수사당국은 사건과 관련된 추가 가족 구성원과 주변인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공공안전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범한 주택가에서 시작된 총격은 불과 짧은 시간 사이 어린아이와 임신부를 포함한 8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총격범까지 9명이 숨진 이번 사건은 한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남겼으며, 반복되는 총기 참사와 총기 안전 문제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논쟁에도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발생 직전의 상황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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